1979년 부마민주항쟁, 그날을 기억해요
1979년 10월 16일, 군사독재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 부산대학교 학생들이 용감하게 유신 체제에 반대하는 시위를 일으켰어요. 부마민주항쟁의 시작이었지요. 부마민주항쟁은 왜 일어났을까요? 부마민주항쟁으로 우리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1979년 부마민주항쟁의 역사를 담은 책 《1979 부마민주항쟁》이 현북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부마민주항쟁의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볼까요?
작가의 말 | 부마민주항쟁의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부마민주항쟁은 군사독재 정권이 총칼의 힘으로 나라를 다스리던 시절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사람들은 권력을 두려워해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헌법에는 정해 놓았지만, 주인 행세는 도무지 할 수도 없었지요. 그럴 때 젊은 학생들이 용감하게 나섰습니다. 그러자 시민들도 뜨겁게 박수치며 함께 나섰습니다. 많은 고통과 희생이 뒤따랐지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처음부터 있었던 게 아니에요.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피땀과 눈물을 흘리면서 싸워 얻은 것입니다. 그 역사를 읽는 이유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생각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이런 세상은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이런 세상을 만들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생각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힘을 합쳐 찾아가야 합니다. 부마민주항쟁의 역사가 그렇게 우리의 앞날을,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함께 찾아가는 데 좋은 참고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부마민주항쟁, 어떻게 일어났을까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학교의 학생들이 유신 체제에 반대하는 시위를 일으켰지. 이것이 부마민주항쟁의 시작이었어.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 부산에서 먼저 일어났는데, 이틀 뒤인 10월 18일에는 마산에서도 일어났어. 그러자 당시 대통령이던 박정희가 부산에는 계엄령을, 마산에는 위수령을 내려 모두 군대가 출동하여 진압했지. 계엄군은 구호 외친 사람들을 붙드는 한편, 사람들이 인도에서 차도로 조금만 내려와도 사정없이 두들겨 패고는 대기하고 있던 경찰버스에 처넣었어. 하지만 부산과 마산 시민들은 독재정권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대담하고 용맹한 투쟁을 펼쳤어. 부마민주항쟁을 마무리한 것은 10월 26일 서울의 궁정동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총을 쏴서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사건이었어.
부마민주항쟁이 바꾼 우리 역사
부마민주항쟁과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으로 민주화의 꿈에 부풀어 있던 국민들의 뒤통수를 치는 사건이 1979년 12월 12일에 일어났어. 12·12군사쿠데타야. 이 반란이 성공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을 대신해서 전두환 일파가 권력을 움켜쥐었어. 12·12사태 이후 전두환 일파의 군인들과 민주화를 바라는 국민들 간의 싸움이 시작되었고, 다음 해 1980년 5월에 광주에서 일어난 항쟁은 참으로 피비린내 나는 비극이었어.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은 5·18민주화운동을 거쳐 6월항쟁에 이르러 비로소 활짝 꽃피기 시작했어. 6월항쟁은 마침내 승리했어. 정치군인들이 폭력으로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게 되었어.
부마민주항쟁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까
부마민주항쟁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짓밟아 버린 유신 독재를 무너뜨린 위대한 항쟁이었어. 부마민주항쟁은 이렇게 우리 역사에서 큰일을 했지만 상당히 오랫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어. 왜 그런가 하면 부마민주항쟁이 너무 빨리 성공을 거둔 때문이야.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불과 10일 만에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과 함께 유신 체제는 사실상 끝나 버렸지.
부마민주항쟁에서 우리들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일이야. 그런데 국민이 나라의 주인 노릇을 하려면 그냥 머릿속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대통령이든 누구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국민의 심부름꾼이라는 사실을 잊어 버리고 국민을 무시하고 억압하면 분노하고 싸울 용기와 지혜가 있어야 하는 거야.
[차례]
제1부 부마민주항쟁, 어떻게 일어났을까?
• 부마민주항쟁이란 무엇인가
• 1979년 부마민주항쟁의 시작, 부산
• 마산으로 옮겨 붙은 항쟁의 불길
제2부 부마민주항쟁이 바꾼 우리 역사
• 10·26사건 – 궁정동에서 울린 총소리
• 12·12사태 – 정치군인들의 쿠데타
• 1980년 계엄령 속의 ‘서울의 봄’
• 5·18민주화운동
• 6월항쟁
제3부 부마민주항쟁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까?
• 부마민주항쟁은 우리 역사에 무엇을 남겼나
• 부마민주항쟁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 부마민주항쟁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나
부록 : 한눈에 보는 부마민주항쟁과 민주화의 역사
[작가 소개]
지은이 차성환
마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고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다녔어요. 대학생 시절에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났고, 그때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붙들려 갇혀 있었어요. 감옥에서 풀려나온 후 대학을 졸업했고 부산에서 살았어요. 부산에 민주공원이 생겨서 일하다가 마지막 3년간 은 민주항쟁기념관장을 지냈죠. 민주공원에서 일하면서 부마민주항쟁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했고, 부마민주항쟁을 주제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2018년부터는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회에서 4년간 상임위원 일을 했고, 지금도 부마민주항쟁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