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묵은 달봉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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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어린이 92

조지영 창작 동화

100년 묵은 달봉초등학교

그림 조선아
초등학교 3학년부터│160쪽│무선│152×220mm│값 15,000원
ISBN 979-11-5741-376-8 74080 ISBN 978-89-97175-27-7(세트)
2023년 6월 7일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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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학교에 흔하게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감추고 있는 슬픈 이야기

일제강점기에 친일파의 손녀와 그 손녀 돌보미가 된 아이 사이에
피어난 우정은 100년 묵은 달봉초등학교에 전설로 남을
사건으로 마무리되고 마는데…….

일제강점기에 대동농장 농장주 손녀를 돌보는 조건으로 학교를 다니게 된 향이. 일본 애 뒤싸개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치욕적이지만 향이는 해죽 웃는다. 공부는 뒷전이고 방공 연습에 관솔이나 따러 다녀도 학교에 다니게 된 것이 꿈만 같다.
향이와 카오리는 이렇게 만났지만, 차츰 마음을 나누면서 친구가 되어 간다.

그 학교는 예전부터 이 지역에 있었는데 학교 터가 택지개발 지구에 들어가면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동문회와 지역사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교를 폐교할 수 없다며 학교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휴교를 한 뒤 새 건물을 지어 학교 이름과 역사를 계승해 재개교할 수 있었습니다.(중략)

이 학교에 다녔을 많은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지요. 신도시 학교에서는 들을 수 없는 학교 전설, 괴담이며, 우리 역사에 얽힌 친구와의 안타까운 사연까지……. 이렇게 “100년 묵은 달봉초등학교” 는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것이 바뀌고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오래된 것을 지켜내는 것도 힘들지요.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와의 추억을 간직하듯, 우리나라의 역사를 열심히 배우듯 ‘묵은 것’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_작가의 말에서

<책 속에서>

62-63쪽

복도를 따라 걷는데 과학실 앞으로 누군가 휙 지나갔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반가웠다. 나도 뒤따라 과학실 복도 모퉁이를 돌았다. 그런데……. 앞에 아무도 없었다. 그 긴 복도를 지나 벌써 계단으로 내려가지는 못했을 텐데 황당했다.
잘못 본 걸까? 아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분명 보았다. 안 그래도 키가 자그마해서 저학년 같은데 지금까지 남아 있어 이상하다 싶었는데……. 순간, 이 텅 빈 복도에 나 혼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준이 말이 떠올랐다.
‘이렇게 비 억수로 오는 날 절대 복도에 혼자 돌아다니지 마. 꼬마 귀신이 같이 놀자고 등에 찰싹 달라붙는대.’ (중략)
그때였다. 저만치 어떤 아이가 가림막 안쪽으로 들어갔다. 저학년쯤 돼 보이는 자그마한 아이였다. 아이는 가림막 안으로 총총 사라졌다. 순식간이라 말릴 틈도 없었다. 얼른 따라가서 아이가 사라진 곳을 살폈다. 하지만 아이가 들어갔을 만한 틈은 보이지 않았다.

70-71쪽

“카오리, 네 진짜 이름은 뭐야?”
“내 이름? 카오……리잖아.”
“넌 조선 이름 없어?”
향이가 카오리를 빤히 바라보았다. 카오리 얼굴이 빨개졌다.
“미, 미안해. 난 그냥 너도 조선 사람이라…….”
(중략)
“네가 하나 지어 주면 되겠다. 나 조선말도 가르쳐 주고.” 카오리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정말?”
향이가 어리둥절해서 쳐다봤다.
“응, 향이처럼 예쁜 이름으로.”
(중략) 향이는 조심스럽게 그네 위에 올라섰다. 카오리가 밀어 주자 그네가 점점 떠올랐다. 향이도 발을 굴러 그네를 띄웠다.

132-133쪽

향이는 액자를 집어 들었다. 작고 동그래서 손 아래 감싸졌다. 카오리 손길이 느껴져 가슴이 먹먹했다. 천천히 액자를 펼치자 사진이 나왔다. 그런데 그건 카오리 부모님이 아니었다. 향이와 카오리 사진이 나란히 들어 있었다.
(중략)
그제야 향이는 알 것 같았다. 액자는 카오리가 주고 간 마지막 선물이었다. 이제 다시 만날 수 없지만 이렇게라도 카오리를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향이는 카오리 얼굴을 어루만졌다.

<차례>

1. 설마 100살?
2. 어쩌다 보호자
3. 일본 애 뒤싸개
4.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5. 이것도 인연이라고
6. 똥 묻은 개
7. 전설 뭐 그런 거
8. 진짜 이름
9. 운동회
10. 갑자기 소나기
11. 꼬마 귀신이라니
12. 괴담보다 끔찍한
13. 복수는 나의 힘
14. 귀신이고 뭐고
15. 숨바꼭질
16. 마지막 선물
17. 전설 아니 역사
18. 달봉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작가의 말 학교의 역사가 불러낸 이야기

<작가 소개>

글•조지영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100년 가는 이야기꾼을 꿈꾸며 매일 이야기 조각을 찾아 나섭니다. 2012년 <어린이와 문학>에 동화가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 《 X표 하시오》, 《수호의 영웅 도전기》, 《노는 거라면 자다가도 벌떡》이 있습니다.

그림•조선아

홍익대학교와 SI 그림책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림책을 공부하고 그림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북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0, 2012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으며 그림책, 단행본, 잡지 등 다양한 매체와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Salut Maman》, 《조선 백성 이야기 양반님들 물렀거라 똥장군 나가신다》, 《참 역사고전 성학집요》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