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마을이 보여 주는 행복의 조건
행복은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 도와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
바바 왕은 사냥꾼을 피해 도시로 나갔다가 다시 정글로 돌아와 코끼리들만의 새로운 마을을 만들기로 했어요. 코끼리들이 함께 모여 살 수 있는 평화롭고 안전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모든 코끼리들이 힘을 합쳐 꽃과 나무, 아름다운 새들로 둘러싸인 호숫가에 마을을 만들었어요. 마을 이름은 셀레스트 왕비의 이름을 따서 셀레스트빌이라고 지었어요. 어린 코끼리들은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고, 학교에서 즐겁게 공부도 했어요. 어른 코끼리들은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했고요. 게다가 오전에만 일을 하고, 오후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했기 때문에 더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셀레스트빌에는 늘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뱀에게 물리고, 불이 나서 코넬리우스가 다치게 되었어요. 바바 왕은 행복만 가득할 줄 알았던 마을에 이런 불행이 닥치자 두려움에 떨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할머니와 코넬리우스가 다 나았어요. 그제야 바바 왕은 깨달았어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서로 도우며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요.
경쟁과 차별 없는 행복 마을 셀레스트빌
코끼리 마을 셀레스트빌에서는 경쟁과 차별이 없어서 모든 코끼리들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갑니다. 어린 코끼리들은 마음껏 뛰놀고, 또 즐겁게 공부합니다. 코끼리 학교에서 성적이나 등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배워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른 코끼리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여 직업으로 삼습니다. 직업에 대한 차별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공동체에 꼭 필요한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지요. 먹고살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직업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는 것이니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마을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모두가 힘을 합쳐 해결합니다. 이렇듯 즐거운 마음으로 자기 일에 충실하고, 어려운 일은 서로 도우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기에 코끼리 마을 셀레스트빌에는 언제나 행복이 가득합니다.
장 드 브루노프와 바바의 탄생
어린이 그림책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바바 시리즈’는 장 드 브루노프의 아내 세실이 아이들을 위해 만든 이야기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세실은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는데 그중에서도 아이들은 어린 코끼리 바바에게 푹 빠져들었습니다. 장 드 브루노프는 이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엮어 그림책으로 출간했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의 책은 커다란 판형이었고, 필기체로 쓰인 글에 작가가 자유롭게 칠한 수채화 형식의 그림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림이 단순히 텍스트를 설명하는 보조적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처럼 완결된 구조를 가질 수 있다는 장 드 브루노프의 생각은 당시에는 아주 획기적인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전의 어린이 책이 대부분 교훈적인 내용으로 일관했던 것에 비해 ‘바바 시리즈’는 어린이의 꿈과 모험을 담은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장 드 브루노프의 ‘바바 시리즈’는 첫 번째 책인 <바바 이야기 Histoire de Babar>를 비롯해 모두 7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남 로랑 드 브루노프는 1946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바바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장 드 브루노프
프랑스의 작가이자 바바를 창시한 일러스트레이터로 잘 알려져 있는 장 드 브루노프(Jean de Brunhoff)는 1899년 12월 9일, 출판인이었던 아버지 모리스와 어머니 마거리트의 막내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거의 끝날 무렵에 참전하였다가 돌아온 뒤,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파리의 그랑드 쇼미에르(Grande Chaumière) 아카데미에 다니며 그림 그리는 일에 몰두하였습니다. 재능 있는 클래식 피아니스트였던 세실 사보로드(Cécile Sabouraud)와 1924년에 결혼하여 이듬해에 첫째 아들 로랑(Laurent)을, 그 이듬해에 둘째 아들 매튜(Mathieu)를, 그리고 9년 뒤에는 셋째 아들 티에리(Thierry)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폐결핵에 걸려 1937년 10월 16일, 겨우 37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유해는 파리에 있는 페르 라세즈(Père Lachaise) 공동묘지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옮긴이 길미향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를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도서를 국내외에 소개하는 일과 전시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2009년 동화책 속 세계 여행(예술의 전당)’ 전시를 기획했고, 옮긴 책으로는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 <비밀의 정원> <나침반> <굿바이 수학> <4년 6개월 3일> 등이 있습니다.
현북스에서 펴낸 바바 왕 시리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