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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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책 58

농부 시인이 들려주는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서정홍 글 | 김지현, 서와 사진
초등학교 4학년부터│144쪽│무선
172×217mm│값 14,000원│ISBN 979-11-5741-336-2 73330
2022년 9월 15일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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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세상, 함께 만들어 봐요

어떻게 하면 살맛 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고루고루 잘살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경남 합천의 산골 마을에서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서정홍 시인이 스무 해 동안 학생들과 주고받았던 이야기를 담은 책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청년 농부들이 직접 찍은 마을 사람들의 사진이 담겨 있어 우리네 농촌의 정겨운 모습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말 |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고루고루 잘사는 세상을 꿈꾸며

농사짓는 틈틈이 시를 쓰고 학교와 도서관에 강연도 갑니다. 날이 갈수록 산골 농부를 초대해 주는 학교가 늘어나, 몸은 고달프지만 마음은 새처럼 가벼워집니다. 생명을 살리는 ‘곡식 농사’만큼이나 ‘사람 농사’도 소중하니까요. 그래서 늘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만나러 달려갑니다. 저마다 가진 생각과 삶을 나누어야만 함께 내일을 꿈꿀 수 있으니까요. 더구나 현재 지구촌이 안고 있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불평등 같은 문제를 풀려면 아이고 어른이고 모두 함께해야만 길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아무리 좋은 꿈도 혼자 꾸면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면 바로 현실이 되지 않겠습니까.

스무 해 전부터 지금까지 학생들과 주고받았던 이야기를 정리하여 이 책을 내게 되었어요. 지난 삶을 뉘우치면서 일어나는 부끄럽고 간절한 마음을 담았어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소중한 것을 지키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물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사 | 농부 시인이 들려주는 농촌 생각

경남 합천의 산골마을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서정홍 시인의 글은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서정홍 시인은 저마다 자기 생각을 소중히 키우고, 자연과 이웃을 섬기며,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을 함께 꿈꾸자고 가만히 손을 내밉니다. 눈앞에 닥친 기후 위기와 점점 더해가는 불평등을 넘어서기 위해, 우리 스스로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내딛자고 말합니다. 또한 병든 흙을 살리고, 강과 바다를 살리고, 사람의 몸과 마음을 살리는 ‘농부’야말로 우리의 희망이라고 강조합니다. 나무나 들꽃이나 사람도 키와 생김새와 개성이 다 달라서 “아름답지 않느냐”고 되묻습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가장 근사한 선물’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습니다.

이 책이 지닌 큰 미덕은, 아는 만큼 실천하는 농부 시인 서정홍의 발자국에 내 발을 슬쩍 얹어 보는 데 있습니다. 이 책을 천천히, 천천히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기 바랍니다. 생각이 바뀌고, 나아가 세상을 참되게 바꿀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이응인(시인, 세종중학교 교장)

<책 속에서>

살맛 나게 하는 사람들

제가 산골 마을 들녘에서 농사지은 농산물은 종류에 따라 적게는 열 사람, 많게는 백 사람 남짓 되는 사람들의 밥상에 올라가요.
“이 감자 맛은 옛날 우리 할머니가 삶아 주시던 딱 그 맛이에요. 농약과 화학비료와 비닐도 쓰지 않고 농사지은 감자라 그 맛이 나는가 봐요.”
“해마다 애써 농사지은 감자를 가만히 앉아 받아먹으려니 미안한 마음이 자꾸 들어요. 농부님,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이렇게 농부의 땀과 정성을 알아주는 분들이 있어, 농사로 힘들었던 몸과 마음이 한결 가뿐해지고 살맛이 절로 나요.

고루고루 잘살 수 있게

“지금은 농촌만 사라지는 게 아니라 농촌 가까이 있는 작은 도시도 사라지려고 해요.” “고모가 암에 걸렸는데요,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교통비도 엄청 들어요.” “서울에 있는 대학을 모두 지방에 있는 농촌으로 옮기면 어떨까요?” “청와대, 국회, 대법원과 같은 정부 기관도 작은 도시나 농촌으로 옮기면 좋겠어요. 그래야만 농촌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이나 대안이 제대로 나올 테니까요.”
“여러분 말을 듣고 있으니 저절로 고개가 끄떡이네요. 이렇게 몇 가지만 실천해도 서로를 살리는 멋진 일이 일어날 텐데…….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서울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누구나 지방에서 살고 싶도록 해야만 해요. 온갖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지방이 살아야만 서울도 살 수 있잖아요. 그래야만 나라가 고루고루 편안하고 고루고루 잘살 수 있잖아요.”

우리가 꿈꾸는 세상

온 식구들이 둘러앉아 저녁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세상. 서로 꺼려하는 위험한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을 가장 우러러보는 세상. 누구나 배우고 싶으면 배울 수 있고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는 세상.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없는 세상. ‘생활수준’이 낮아지더라도 ‘행복수준’이 더 높아지는 세상.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녹여 사람을 살리는 농기구를 만들어, 두 번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시나요? 여러분도, 여러분이 꿈꾸는 세상을 적어 보세요. 그곳에 ‘답’이 있을 거예요.

<차 례>

1부 살맛 나게 하는 사람들

이웃사촌 | 다른 깊은 뜻이 있어요 | 살맛 나게 하는 사람들 | 국보 | 자랑거리 | 산골 민주주의 | 닭한테 미안해요 |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자기 목숨처럼 소중하게 |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 | 그 빈자리에 무엇이 남을까요? | 우리는 다 알고 있잖아요 |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 | 좋은 생각이 좋은 세상을 만들어요

2부 고루고루 잘살 수 있게

아무것도 안 하는 날 | 즐거운 불편 그리고 희망 |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예의 |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요? | 시골 중학교에서 |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 직업 선택 10계명 | 나도 모르게 나를 만든 생각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 | 먹고사는 일 | 길을 찾아서 | 새롭고 신선한 제안 | 고루고루 잘살 수 있게 | 마지막 수업

3부 우리가 꿈꾸는 세상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한다고요? |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 | 아는 만큼 보여요 | 어떻게 희망을 만들어요? |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눌 줄 아는 사람 |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해요 | 꼭 필요한 사람은 | 이오덕 학교 | 노들장애인야학을 아시나요? | 거리에 나왔어요 | 스스로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 | 우리는 참된 변화를 바라고 있어요 | 우리가 꿈꾸는 학교 | 우리가 꿈꾸는 세상 | 작은 노력, 시작해 볼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서정홍

어느 날,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면서 ‘내 손으로 농사를 지어 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농부가 되었습니다. 17년째 경남 합천의 황매산 기슭 산골 마을에서 농사지으며 ‘열매지기공동체’와 청소년과 함께하는 ‘담쟁이인문학교’를 열어 이웃과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깨달으며 오순도순 살고 있습니다. 가난해도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참되게 바뀐다는 것을 가르쳐 준 스승을 만나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시를 쓰면서 사람은 누구나 시를 품고 사는 시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시집 《58년 개띠》 《아내에게 미안하다》 《내가 가장 착해질 때》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못난 꿈이 한데 모여》 《그대로 둔다》, 청소년시집 《감자가 맛있는 까닭》 《쉬엄쉬엄 가도 괜찮아요》, 동시집 《윗몸일으키기》 《우리 집 밥상》 《닳지 않는 손》 《나는 못난이》 《주인공이 무어, 따로 있나》 《맛있는 잔소리》, 자녀교육이야기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노릇은 해야지요》, 산문집 《농부 시인의 행복론》 《부끄럽지 않은 밥상》 《농부의 인문학》, 시감상집 《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 《윤동주 시집》, 그림책 《마지막 뉴스》, 도감 《농부가 심은 희망 씨앗》 들이 있습니다.

전태일문학상, 우리나라 좋은 동시 문학상, 서덕출문학상, 윤봉길농민상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