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에게서 배우는 생각과 마음을 여는 글쓰기
마음을 열고 글쓰기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하늘을 나는 새들도 글을 쓴다》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박지원부터 이단전까지 우리가 잘 알거나 알지 못하는 인물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독자들은 이 인물들을 하나하나 만나 가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통해 글쓰기에 이르는지,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가 점점 또렷해질 것입니다.
까마귀를 ‘푸른 까마귀’라고 불러서 안 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박지원
우리는 보통 글자로 된 것만이 읽을거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글의 정신과 뜻은 우리가 사는 지구의 하늘과 땅과 공기 중에도 있고, 동물, 식물, 심지어 물건들에도 있습니다. 연암 박지원은 이것들은 “아직 글자로 쓰지 않은 글자이며, 아직 완성하지 않은 글인 셈”이라고 합니다. 세상 곳곳에 있는 완성되지 않은 글감을 찾아내 글을 완성해보세요!
글쓰기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김정희
자신의 원래 모습과 닮지 않은 초상화가 아무 소용 없듯이 자신의 속에 있지도 않은 생각을 옮기는 글 또한 소용이 없습니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써야 합니다. 남의 생각이 훌륭하다고 해서 그 생각을 가져다 쓰거나 남의 느낌이 그럴듯하다고 그 느낌을 훔쳐 오면 안 됩니다.
온갖 맛을 고루 살려야 제대로 된 글이다!- 박제가
음식 맛을 내는 요령은 단 한 가지! 고유의 맛을 저마다 정확히 살리면 됩니다. 글쓰기 또한 그렇습니다. 신맛이 필요할 때는 신맛을 제대로 내고, 단맛이 필요할 때는 단맛을 제대로 내고, 매운맛이 필요할 때는 매운맛을 정확하게 내야 하는 것처럼 글도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써야 합니다. 단맛을 내려고 했는데 쓴맛이 나서는 곤란하지요.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제대로 쓰는 사람이 드문 이유입니다.
되도록 천천히 읽고, 가끔은 읽기를 중단하고 구름을 바라보며 생각도 해 가면서 오래오래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글을 좀 써야겠다.’ 하는 기분이 들었다면 물론 그건 저 때문이 아니고 이 책을 택한 여러분 마음에 이미 글을 쓰고 싶어 했던 욕구가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들어가는 글에서
차례
들어가는 글
책을 펼치지도 않고 책을 읽으며, 붓을 들지도 않고 글을 쓰는 비법
하늘을 나는 새들도 글을 쓴다
물 마시는 무지개와 날개 달린 호랑이는 정말로 있다!
글쓰기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만 알고 남은 모르는 일과 남들은 다 아는데 나는 모르는 일
남에게 보여 주고 싶어 안달복달하는 요상하고 해괴한 병
나를 욕해 주는 사람이 진짜 고마운 사람이다
우리 모두 바보가 되자
벌레 한 마리의 은빛 가루에 숨은 글쓰기의 비밀
특별한 체험을 하기 위해 특별한 곳에 갈 필요는 없다!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꼭꼭 잠그고 열쇠는 버려라!
매운 떡볶이나 삼선 짜장면처럼 맛있는 글을 쓰자
거울을 열심히 닦자
나비처럼 날아오고 번개처럼 반짝이는 생각을 하나도 놓치지 말자
지금까지 쓴 글을 몽땅 쓰레기통에 버려라!
어제와 내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글쓰기 수준을 정확히 평가하는 신통방통한 방법
글을 쓰면서 꼭 따라야 할 규칙은 한 가지도 없다
눈물 한 바가지와 모래 한 줌 없이 완성되는 글은 없다!
아직 쓰이지 않은 글이 하늘과 땅 사이에 꼭꼭 숨어 있다!
지은이
설흔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소설을 썼습니다. 선인들, 그중에서도 조선 후기를 살았던 인물들의 삶과 사상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고 열망했던 것들을 이 시대에 소통되는 언어로 재연하는 것이 앞으로의 꿈입니다. 지은 책으로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공저),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소년, 아란타로 가다》, 《살아 있는 귀신》, 《책의 이면》,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