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가족 관계를 생각해 보는 동화
어쩌다 가족? 더 큰 가족!
재혼한 엄마와 아저씨와 함께 사는 단아, 이혼한 엄마와 사는 미래.
이제 5학년. 꿈, 친구 관계, 남자 친구가 주요 관심사지만
예전 가족, 새 가족들이 관심사에만 집중할 수 있게 그냥 두지를 않는다.
게다가 쌍둥이가 태어날 거라니…….
단아, 어려서 아빠를 잃어서 거의 기억이 없다.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도 있고 별로 부족한 게 없었다. 그런데 엄마가 재혼을 했다. 아저씨도 어색한데 쌍둥이 동생이라니, 내가 언제 동생을 엄청나게 원하기라도 했던 것처럼. 게다가 방학 동안 아저씨의 딸이 내 방을 차지해 버렸다. 동네 아이들이 알까 두려울 뿐이다. 이제 동생들까지 태어나면 나는 완전히 찬밥 신세가 되는 건가?
미래, 이혼은 괜찮았다. 매일 아슬아슬한 상태의 부모를 보느니 오히려 더 나아진 것 같았다. 하지만 재혼이라니, 게다가 아버지의 새 가정에는 동갑인 아이가 있어서 어색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서 동생이 태어날 거라니, 그것도 쌍둥이가. 배신도 이런 배신이 없다. 우리 아빠 맞나? 나한테 관심이 있기나 한 건지…….
누구보다 사랑한 엄마와 아빠였기에
나 말고 또 다른 가족을 만드는 걸 이해할 수가 없어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사람 간의 관계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학교, 학원, 동아리 어디를 가도 우리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거나 우정을 나누며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처음 만나는 관계는 누구일까요? 바로 가족입니다. 그 누구보다 가깝고 사랑하고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 그래서 가족이 주는 상처는 다른 것에 비해 더 아프고 서운하고 때로는 밉기까지 하죠.
단아와 미래도 그랬어요. 누구보다 사랑한 엄마와 아빠였기 때문에 나 말고 또 다른 가족을 만드는 걸 이해할 수가 없었죠. 하지만 세상일이란 게 다 함께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에요. 단아에겐 단아의 생각이 있고 미래에겐 미래만의 계획이 있듯 우린 모두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꿈이 소중하듯 다른 사람의 꿈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_작가의 말에서
<책 속에서>
2장 부재중 전화
미래가 지금처럼 아빠와 거리를 두게 된 건 꼭 엄마, 아빠의 이혼 때문만은 아니다. 부모님의 이혼 후 비록 한 달에 한 번꼴이긴 해도 미래는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아빠를 만났다. 아빠 집에서 함께 음식도 만들어 먹고, 게임도 하고 그동안 못했던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마치 아빠랑 단둘이 여행이라도 온 기분이었다. 아빠 역시 그날만큼은 온전히 미래한테만 집중해 주었다. 그래서 특별히 아빠한테 서운한 마음은 없었다. 아니 서운하긴커녕 엄마랑 다 같이 지낼 때보다 훨씬 편안한 분위기에 오히려 엄마에게 살짝 미안해질 정도였다.
그랬던 미래가 아빠를 꺼리게 된 건 아빠가 재혼을 하면서부터다. 아빠를 만나는 것도 싫어졌고 전화가 와도 하나도 반갑지 않았다. 미래가 아빠를 피하자 아빠도 차츰 연락이 뜸해졌고 아빠 집에 가는 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아빠가 다른 아줌마랑 사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백 배는 더 끔찍한 건 바로 단아였다. 아줌마로도 모자라 아줌마 딸인 단아까지 함께 살고 있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자신을 두고 다른 아이랑 살 수 있는지, 마음 같아선 아빠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았다.
3장 나만의 아킬레스건
“미래 왔구나. 어서 들어와.”
엄마가 미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러자 미래가 마치 감전이라도 된 듯 엄마 손을 세차게 뿌리쳤다.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단아는 물론이고 아저씨조차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깜짝 놀란 아저씨가 눈살을 찌푸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미래, 너!”
“아이, 왜 그래? 애가 낯설어서 그런걸.”
엄마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이번에는 미래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미래는 한껏 턱 끝을 치켜올리며 보란 듯이 집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 순간 단아는 직감했다. 앞으로 닥칠 험난한 시간들을. 그리고 깨달았다. 진짜 아킬레스건이 이제야 나타났다는 것을.
12장 우리가 닮았다고?
쌍둥이들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말하기엔 좀 복잡했다. 굳이 말하라면 궤도를 이탈해 지구로 날아든 외계인 정도? 살갗은 불에 덴 것처럼 벌건 데다 피부는 온통 주름투성이에 또 왜 그렇게 짜증은 많은지? 보기만 해도 기운이 다 빠져 버렸다. 하긴 뭐 낯선 지구별이 바로 마음에 들 리야 없겠지만.
할머니는 쌍둥이를 보자마자 단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했다.
“아이고, 요놈은 미래를, 요놈은 단아를 쏙 빼 닮았네.”
헉! 미래가 지금껏 들은 말 중에 역대급으로 모욕적이다! 어떻게 저렇게 생긴 외계인과 닮았다니, 미래와 단아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할머니, 그건 아니죠!”
“할머니 말도 안 돼!”
차례
1. 지키지 못할 약속
2. 부재중 전화
3. 나만의 아킬레스건
4. 우리 아빠 맞아?
5. 점령군의 등장
6. 쓸쓸한 생일
7. 이해할 수 없는 실수
8. 우리가 가족이라고?
9. 수상한 앰뷸런스
10. 엄마와는 다른 하지만 비슷한
11. 예감은 틀린 적이 없어
12. 우리가 닮았다고?
13. 넝쿨째 굴러들어온 복덩이
14. 또 다른 태풍
작가의 말
<작가 소개>
글•박마루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해 오다, 2013년 《아동문학평론》 신인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들의 자일 파티》, 《형이 꿈에 나타났다》가 있습니다.
그림•정은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어렸을 때 Cosgrove Hall Films에서 만든 인형 애니메이션 동화를 보고 그림책 작가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Columbia college of Art in Chicago(CCAC)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고, 한국 안데르센 창작그림책 공모전에서 《마술피리》로 가작 당선되어 그림 작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책방을 떠날 거야》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