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게 보내는 반성문, 환경 동시집
미안하다.
누군가를 위해 의자가 되고 연필이 된 나무에게
미안하다.
기꺼이 자신을 버리고 책상으로 의자로 살아가는 그 마음이 고마워
더 미안하다.
이 시집은 그런 자연에게 보내는 반성문이다.
어느 날 나무가, 꽃이 태양이, 별이 우리 곁을 떠나면 어쩌나?
불안한 마음으로 쓴 일기이다._작가의 말에서
소천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2018년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되었던 《쓰레기통 잠들다》가 현북스에서 다시 만들어져 나왔다. 몇 편의 시를 빼고 새로 쓴 시 여러 편을 추가하여 기존의 4부에서 5부로 구성을 바꾸었다. 이 시집은 총 5부, 50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환경 오염으로 병들어가는 지구와 그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미래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지구와 사람들을 구원할 자연의 이야기로 환경, 미래, 인간, 자연,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인은 줄곧 우리가 자연에 얼마만큼 빚지고 사는지를 얘기한다. 환경오염으로 나무, 꽃, 태양, 별이 우리 곁을 떠나면 어쩌나 하면서 걱정하는 애틋한 마음을 전한다. 우리가 마구 다뤄서 자연이 오염된다면 그 결과는 결국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망가지는 것은 결국 우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핏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외신을 접하면서, 당장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를 만큼 깊숙이, 샅샅이 생활에 파고 들어 있는 환경오염물질을 생각한다. 우리가 환경이 오염되는 속도를 늦추고 지금 상태로나마 유지하거나 다시 돌이켜 회복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책 속에서>
지구 물그릇, 14-15쪽
시인은 이렇게 기도한다. 우리 선조들이 정한수 한 그릇 떠놓고 빌었던 것처럼 천지, 백록담, 바이칼, 티티카카호를 정한수 삼아 빌고 있다. 찰랑찰랑 지구 물그릇 위로 달빛이 흔들리게 해 달라고…
장래 희망 58-59쪽
미래에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를,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 할 사회에 대해서 이렇게 경고한다.
귀뚜라미 한 마리 키우실래요? 68쪽, 어떤 가방 69쪽
에이아이(AI)를 반려 삼는 고독한 삶의 모습과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세태에 대해서도 아프게 얘기한다. 조근조근 애틋한 마음을 담아서.
하지만 시인은 이러한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아! 96쪽
그리고 생명에 대한 애정과 믿음으로, 우리는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으로 끝을 맺는다.
아!
산불이
지나간 자리
까맣게 탄
물푸레나무 둥치 아래
쏘옥-
연둣빛
싹이 나왔다.
<차례>
제1부 바다 약국
지구 물그릇 •
쓰레기통 잠들다 •
돌·연·변·이 •
세종대왕의 눈물 •
사람 대신 사과합니다 •
고래 생태 체험관 •
텔레비전에서 •
바다 약국 •
실향민 •
단양쑥부쟁이의 유언
제2부 내 집에서 나가 줄래?
빌려줍니다 •
그곳 아이들에겐 •
건조한 세상 •
슈퍼문이 찾아왔다 •
발자국 •
새로운 정당 •
지구에게 남긴 유물•
경고 •
흙답게 사는 길 •
등산 •
제3부 엄마가 사라진 세상
어떤 면접시험 •
부탁할게 드론 •
농부들 •
충고 •
장래 희망 •
엄마가 사라진 세상 •
존경하는 스텔라 선생님 •
엄마의 고객 •
가족 모임 •
마지막 산책 •
제4부 개미 한 마리가 세상을 떠나도
귀뚜라미 한 마리 키우실래요? •
어떤 가방 •
폐차장 •
고독사 •
고양이의 유언 •
향기가 넘치는 우리 집 •
어버이날 선물 •
변신 •
어떤 무덤 •
달리는 할아버지 •
제5부 참새의 주문
이 좋은 봄날에 •
우정 •
씨앗 은행 •
꽃향기 •
이사 온 이웃 •
겨울나무 •
씨 •
집 한 채 •
참새의 주문 •
아! •
<작가 소개>
시 박혜선
미루나무를 좋아하고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말 걸기를 좋아합니다. 한국아동문학상과 소천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개구리 동네 게시판》 《텔레비전은 무죄》 《위풍당당 박한별》 《백수 삼촌을 부탁해요》 《바람의 사춘기》 등이 있고, 동화집 《저를 찾지 마세요》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비밀 결사대, 마을을 지켜라》 《옛날 옛날 우리 엄마가 살았습니다》 《열두 살 인생》, 그림책 《신발이 열리는 나무》 《할머니의 사랑 약방》 《야호! 수박》 《소원》 등이 있습니다.
그림 채승연
대학에서 시각디자인 전공 후 광고디자인과 전시디자인 일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서걱서걱 소리 나는 연필 소리가 좋아 그림책 만들기에 빠져 그림책 작가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2019년 볼로냐라가치상 오프라프리마 부문 우수상을 받은 《그림자 하나》와 《개울개울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