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동시
1981년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를 내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린 이후로 20여 권의 시집 동화집을 낸 하종오 시인의 동시집이 새로 나왔습니다.
당대의 문제를 천착해 온 시인답게 시인의 동시들은 사람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얘기하는 데 있어 적당히 넘어가거나 얼버무리지 않습니다.
이 동시집에 실린 50편의 시들은 사람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는지를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동시집이라고 해서 아이들용으로만 쓰여진 시도 아닙니다. 어른이 읽어도 생각해 보게 되는 시들을 모았습니다. 한 번 읽는 것으로는 이해하기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으니 시인의 말처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얼른 이해되지 않으면 한 번만 읽지 말고 되풀이해 읽으세요. 눈으로 읽어도 좋고 소리 내어 읽어도 좋습니다. 그러다가 보면 저절로 이해될 겁니다.
이렇게 이해될 때까지 읽다 보면 사람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는지를 조금쯤은 이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동시집에는 사람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동시를 써서 모았습니다. 사람의 일과 생활과 정서를 주제로 쓴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시기에 사람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는지를 생각해 보는 일은 중요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지, 건강하고 건전하게 사는 방법과 방향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 동시집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제점을 확인하고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과 방향을 생각하게 될 겁니다.
사람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동시를 읽는 일은 어린이들이 자라나,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지를 꿈꾸고 희망하고 계획하는 데 상상력을 보태 줄 것입니다.
_작가의 말에서
<책 속에서>
제1부
‘전업 주부라는 엄마’에서는 전업 주부의 노동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사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합니다. ‘아빠의 직업’에서는 정규직이든 일용직이든 프리랜서건 “누구나 노동자야.”라고 말합니다. 노동에는 귀하고 못함이 없다는 것을 얘기하지요. 이렇듯 사람의 하는 일에 대해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족을 위해 텃밭을 가꾸는 일도,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공부하고 노는 일도 사람의 일이라고 말합니다.
“불턱을 만들자고? 있는 거 쓰면 되는데?”
문이가 뭐하게 돌담을 쌓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며칠 전부터 물질(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돌킹이가 문이와 마주친 눈에 힘을 주었다.
“우리 불턱 있으면 좋잖아!”
(중략)
돌킹이는 지난해 셋째 언니마저 시집을 가고 엄마와 둘이 살고 있어 물질을 미룰 처지가 아니었다. 부쩍 두통이 심해진 엄마가 벽에다 머리를 퉁퉁 쳐 대는 모습을 지켜보느니 차라리 자신이 물질을 하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그래서 돌킹이는 며칠 전부터 얕은 바다에 얼굴을 넣어 숨 참는 연습을 했다. 갯가에서 걸음마를 떼고 바닷가가 놀이터 인 양 자랐지만 깊은 바닷물은 깜깜한 밤처럼 무서웠다. 돌킹이는 불턱을 핑계로 돌을 하나하나 쌓으며 두려움을 떨치고 싶었다.
20-21쪽 선생님은 무얼 하세요?
제2부
‘사람이 어찌하지 못하는 일’ 연작에서는 사람이 살면서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다고 말하는 사회에 보내는 시인의 경고로 읽힙니다. 자연이 하는 일에 간섭하려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는 충고를 깊이 생각해야겠습니다.
제3부
‘책이 사람의 말을 한다면’에서는 아는 것이 많은 책은 생각을 많이 하고 상상을 많이 해서 오히려 조용하게 속으로 말해서 노력해서 읽어야만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있는 거라고 얘기합니다.
제4부
‘나잇값’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나잇값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나이에 어울리는 행동을 어떤 행동일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입니다.
76-77쪽 나잇값
제5부
팬데믹으로 벌어진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스크 2’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친구를 만나는 아이들의 상황을 그렸는데,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마스크인지 진심을 가리기 위한 마스크인지 묻기도 합니다.
96-97쪽 마스크 2
<차례>
제1부
전업 주부라는 엄마•14
아빠의 직업•16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직업은 농부•18선생님은 무얼 하세요?•20
학생의 일•22
참 좋은 직업•24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까•26
전직과 현직•28
언제 누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나?•30아이와 어른은 함께 산다•32
제2부
사람이 어찌하지 못하는 일 1•36
사람이 어찌하지 못하는 일 2•37
사람이 어찌하지 못하는 일 3•38
사람이 어찌하지 못하는 일 4•39
사람이 어찌하지 못하는 일 5•40
사람이 어찌하지 못하는 일 6•42
사람이 어찌하지 못하는 일 7•44
사람이 어찌하지 못하는 일 8•45
사람이 어찌하지 못하는 일 9•46
사람이 어찌하지 못하는 일 10•48
제3부
개가 사람의 말을 한다면•52
소가 사람의 말을 한다면•54
까치가 사람의 말을 한다면•56
달팽이가 사람의 말을 한다면•58
길고양이가 사람의 말을 한다면•60
가로수가 사람의 말을 한다면•62
시시티비(CCTV)가 사람의 말을 한다면•64
방음벽이 사람의 말을 한다면•66
아스팔트길이 사람의 말을 한다면•67
책이 사람의 말을 한다면•70
제4부
짝꿍하고 무엇을 할까?•74
나잇값•76
나이 또래•78
반성•80
절친•82
학교에서 잘 노는 법•83
아는 척 모르는 척•84
머리카락은 잘라도 자꾸 자라잖아요•86
상대에 따라 인사하는 방법이 달라요•88
장래 희망•90
제5부
마스크 1•94
마스크 2•96
마스크 3•98
원격 수업 1•100
원격 수업 2•102
투명 가림판•104
숙주•106
방호복•108
빈익빈 부익부•110
팬데믹•112
<작가 소개>
시•하종오
197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하여, 시집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남북주민보고서》 《세계의 시간》 《신강화학파》 《초저녁》 《국경 없는 농장》 《신강화학파 12분파》 《웃음과 울음의 순서》 《겨울 촛불집회 준비물에 관한 상상》 《죽음에 다가가는 절차》 《신강화학파33인》 《제주 예멘》 《돈이라는 문제》 《죽은 시인의사회》 외 다수를 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동시 그림책 《꽃구경》 《숟가락이 손가락에게》 《아이》 《엄마한테 물어볼까 아빠한테 물어볼까》 《휘발유는 아빠의 힘 플라스틱은 나의 힘》 《뽀뽀를 작게 한 번 크게 한 번》, 동화 그림책 《풍선고래》, 동시집 《사람에겐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어시장 동네》 《우리 동네》 《도시 동네》를 냈습니다.
그림•서유진
시선이 가는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짓고, 그림을 그립니다. 세종대학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그림책상상 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창작 그림책 《우리의 둥지》를 쓰고 그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