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꽃밭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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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책 45

서천꽃밭 가는 길

오진원 글│시은경 그림
초등학교 4학년부터│152쪽│무선
150×210mm│값 12,000원│ISBN 979-11-5741-236-5 73380
2021년 3월 5일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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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꽃밭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나요?

– 신화 여기저기에 조금씩 나와 있는 서천꽃밭 이야기를 찾아서 한데 모아 –

서천꽃밭은 서천서역국이라는 아주 멀고 먼 곳에 있다고 하는데, 너무 멀고 험해서 보통 사람은 갈 수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 서천꽃밭엔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꽃이 피어 있다고 하는데, 이 꽃들은 아주 특별해서 꽃마다 아주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삼신할머니가 아기를 점지할 때 서천꽃밭의 꽃으로 점지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서천꽃밭에 있는 꽃들과 이미 한 번씩 만난 것인가요? 또 서천꽃밭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살을 살리고 숨을 다시 쉬게 하는 꽃들도 있다고 하는데, 옛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 꽃들을 가져다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이야기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또 서천꽃밭에는 사람을 죽이는 꽃들도 있다고 하고, 또 우리들 마음속에서 온갖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상한 꽃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서천꽃밭은 우리의 삶과 죽음이 오롯이 담긴 참으로 신비로운 공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서천꽃밭은 어디에 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누가 가꾸는지, 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서천꽃밭 이야기는 따로 전해지는 게 아닙니다. 여러 이야기 속에서 슬쩍슬쩍 등장하는데, 서천꽃밭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고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어가는 신비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우리 신화 속에 여기저기에 조금씩 나와 있는 서천꽃밭에 대한 여섯 가지 이야기를 함께 모아 놓고 마음의 지도를 그려보니 저마다의 이야기 속에서 서천꽃밭의 모습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어때요, 한 번쯤 찾아가 보고 싶지 않은가요?

삼신할머니가 만든 서천꽃밭

옥황상제는 인간 세상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할머니를 뽑기로 합니다. 동해 용왕 따님과 명진국 따님이 꽃 피우기 내기를 하여 명진국 따님이 이기게 됩니다. 옥황상제가 명진국 따님 아기에게 말합니다. “너는 인간 세상 삼신할머니가 되어 아기를 낳게 하는 일을 계속하거라.” 삼신할머니는 온 정성을 다해 서천꽃밭을 만들었어요. 직접 잡초를 뽑고, 돌을 다듬어 축대를 쌓아 꽃밭 터를 일궜지요. 삼신할머니가 서천꽃밭 만들기에 이렇게 정성을 기울인 까닭은 하나예요. 이 꽃밭의 꽃들이야말로 귀한 아이들을 점지할 때 쓰는 소중한 꽃이니까 말이에요.

서천꽃밭을 찾아간 버리데기

버리데기는 자신을 버렸던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서천서역국으로 약수를 구하러 가요. 그런데 서천꽃밭 가는 길은 아무리 열심히 봐도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요. 무척 멀고도 험하다는 정도만 알 수 있어요. 중간에 길을 가르쳐 주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순순히 알려주지 않고, 버리데기가 몇 날 며칠을 밤낮으로 일해야 겨우 알려줍니다. 다행히 할머니가 준 꽃 한 송이와 방울 하나가 나는 새도 못 넘어간다는 열두 고개를 넘고 가벼운 깃털마저 가라앉는 강을 건널 수 있게 합니다. 사람의 힘으로 도저히 갈 수 없는 길, 그 길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일 거예요. 저승은 산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이니까요. 그리고 바다를 건너면 세 갈래길이 나옵니다. 오른쪽은 극락 가는 길, 왼쪽은 지옥 가는 길, 가운데는 서천서역국 가는 길. 버리데기는 가운데 길로 계속 걸어갔고, 그러다 서천서역 약수를 지키는 무장승을 만나게 되지요. 서천꽃밭은 무장승을 만난 곳으로부터 삼천리나 더 가야 하는 곳에 있고, 서천꽃밭 뒤는 바로 약수터가 있다고 합니다.

서천꽃밭을 가꾸는 아이들

옛날에 가난한 총각이 서천서역국에 복 타러 갑니다. 서천서역국은 실은 저승의 공간이어서 산 사람은 갈 수 없는 곳이니 총각은 죽기를 각오하고 간 거예요. 총각은 가는 길에 서천꽃밭을 지나요. 그리고 거기서 꽃밭에 물을 주며 꽃을 가꾸는 아이를 만나지요. 그 아이들은 열다섯 살이 되기 전에 죽은 아이들이라고 해요. 그런 아이들이 죽으면 바로 저승으로 가지 않고, 서천꽃밭으로 와서 꽃밭 가꾸는 일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 환생꽃이 피면 다시 사람으로 환생하게 된다지요. 아마도 삼신할머니는 열다섯 살이 채 안 되어서 죽는 아이들을 안타깝게 여겼던 같아요. 그래서 다시 한 번 태어날 기회를 주려고 했던 거지요.

……………………………

이렇듯 서천꽃밭 이야기는 신화 여기저기에 조금씩 나와 있습니다. 서천꽃밭을 만든 이는 삼심할머니, 버리데기가 아버지 살릴 약을 찾으러 굽이굽이 간 길, 서천꽂밭에서 물주는 아이를 만난 사람, 서천꽃밭을 지키는 이, 서천꽃밭을 마음대로 드나든 이, 여기를 하늘 길로 찾아간 이, 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엮어 보니 서천꽃밭의 정체가 좀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차례]

1. 삼신할머니가 만든 서천꽃밭
2. 서천꽃밭을 찾아간 버리데기
3. 서천꽃밭을 가꾸는 아이들
4. 서천꽃밭을 지키는 할랄궁이
5. 서천꽃밭을 마음대로 드나든 자청비
6. 서천꽃밭에 곽새 타고 간 사람

[작가 소개]

글 오진원

블로그 ‘오른발왼발(https://blog.daum.net/childweb)’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어린이 책과 옛이야기를 공부하면서 이 땅의 모든 아이가 좀 더 정의로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옛이야기 공부 모임 ‘팥죽할머니’와 ‘어린이 논픽션 공부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민주주의와 선거》, 《책 빌리러 왔어요》, 《투명 친구 진자 친구》, 《삼 대째 내려온 불씨》, 《재주 많은 오형제》, 《방정환과 어린이날 선언문》, 《방정한-어린이 세상을 꿈꾸다》 등이 있습니다.

그림 시은경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흰머리 할머니가 될 때까지 따뜻하고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려고 합니다.
그린 책으로 《조지 할아버지와 6.25》, 《나는 통일이 좋아요》, 《떴다! 지식탐험대-민속》, 《열 살에 배운 법 백 살 간다》, 《똒똑한 젓가락》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