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괭이 우리 반쪽이

햇살어린이_98

상괭이 우리 반쪽이

글 김일광│그림 혜영드로잉
어린이>국내창작동화│116쪽│172×217mm | 값 14,000원
ISBN 979–11–5741–402–4 74080
ISBN 978-89-97175-27-7(세트)
2024년 2월 22일 초판 1쇄

구매 링크

아리가 사귄 친구 우리 돌고래 상괭이

아기처럼 웃는 우리 돌고래, 내 친구 상괭이 첫찌, 두찌, 세찌를 소개합니다.

아리는 방학을 앞두고 탈출 계획을 세웠어요. ‘학원은 물론 집에서 탈출하기.’ 무엇보다 엄마 잔소리에서 벗어나게 되어서 신났어요. 외가에서 외할아버지를 따라 바다에 나가는 길에 아리는 웃는 돌고래 상괭이를 만났어요. 그런데 상괭이가 왜 뭍에 올라와 있는 걸까요? 상괭이는 겨울이면 깊은 물 속에서 노는데요. 그리고 상괭이 친구들은 왜 주변에서 서성거리듯 머무르는 걸까요? 상괭이 세찌를 구하고 첫찌, 두찌와도 친구가 된 아리. 그런데 아리가 상괭이에게 도움을 주기만 한 것 아닌 것 같네요.

김일광 선생은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포항 호미곶 바닷가 ‘고래를 기다리는 집’에서 살면서 작품에서 바다와 바다 생물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은 다들 바다에 꼭 맞는 지혜를 갖고 있어요. 또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지요. 우리가 그들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이유랍니다. 산과 들, 하늘에서 살아가는 생명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지구’라는 같은 집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가족이고, 친구입니다. 하늘에 나는 새가 없고, 산과 들에 동식물이 사라지고, 바다가 텅 비는 일은 우리가 가족과 친구를 잃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반쪽입니다. 상괭이는 반쪽을 채워 주는 소중한 친구입니다. 다른 생명과 함께할 때 우리는 완전체가 됩니다. 지구는 우리 만의 집이 아닌 모두의 집입니다. _작가의 말에서

< 상세소개 >

웃는 돌고래 상괭이가 고통받고 있어요

연초부터 제주 앞바다 남방큰돌고래 ‘종달’이 구조 이야기가 떠들썩했습니다. 주둥이에 낚싯바늘이 걸리고 꼬리에 낚싯줄이 엉긴 새끼 남방큰돌고래를 구조하는 이야기가 뉴스로 보도되었어요. 모두가 손 모아 새끼 돌고래가 무사하기를 빌었지요. 이렇게 해양오염과 쓰레기로 고통받는 해양 동물들의 이야기는 이미 놀랍지 않습니다.
《상괭이 우리 반쪽이》에 등장하는 낚싯줄에 꼬리 반쪽을 잃은 세찌를 구하는 아리와 할아버지 이야기가 마음을 울립니다. 꼬리가 반쪽만 남아서는 바다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울테니까요

아리 친구 상괭이 첫찌, 두찌, 세찌

지능이 높은 돌고래는 서로 돕고 사람들과도 우정을 나눕니다. 아리와 할아버지가 꼬리 반쪽 상괭이 세찌를 돕는 동안 상괭이 세찌 친구 첫찌, 두찌도 세찌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먹이활동이 어려워진 세찌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기도 하고, 잃어버린 나머지 반쪽 꼬리를 대신해서 숨을 쉴 수 있도록 물 위로 올려 주기도 합니다.
아리는 상괭이 세찌를 구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세찌가 겁먹지 않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세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합니다. 내 마음대로만 하지 않고 세찌가 다가와 줄 때까지 기다립니다. 세찌 친구들과도 우정을 나누게 되지요.

“친구는 멀리 있어도 다 들을 수 있다고, 마음으로 오고 가니까.“

《상괭이 우리 반쪽이》는 상괭이 구조 활동이 단지 상괭이를 구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친구 사귀기가 어렵던 아리에게는 친구 사귀는 방법을 알게 해 주고, 엄마에게는 오래 전 친구와 화해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아리와 엄마도 서로를 좀더 이해하게 된 것 같네요.
꼬리 반쪽을 잃은 세찌에게 친구 상괭이 첫찌, 두찌가 나머지 반쪽 역할을 해 주는 것처럼 아리는 이제 친구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사귀려면 어찌해야 하는지를 압니다.

< 차례 >

1. 탈출 성공
2. 낯선 친구
3. 머릿속 물음표
4. 상괭이 세찌
5. 사라진다는 것
6. 답이 떠오르지 않아
7. 조금씩 다가가기
8. 함께 하기
9. 서로를 부르는 소리
10. 대나무 피리
11. 엄마만 모르는 친구
12. 반쪽아 미안해
작가의말

< 책 속에서 >

18-19쪽

“펄에 누가 갇혔어요.”

“아니, 저 녀석은 상괭이잖아.”

“상괭이요?”

“그래, 상괭이. 우리 돌고래야.”

“돌고래가 왜 개펄에 있어요?”

“그러게. 딴 데 정신 팔다가 물때를 놓친 게야.”

할아버지는 망설이지 않고 상괭이에게 다가섰다. 상괭이를 안아서 옮겨 주려고 했지만 버둥대는 바람에 자꾸만 놓쳤다. 상괭이는 겁을 먹고 기를 쓰며 나부댔다. 그러는 사이에 상괭이는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이러다가 다치겠어요.”

아리는 상괭이가 다칠까 봐 조마조마했다.

52-53쪽

아리는 깜짝 놀랐다. 세찌가 가져간 할아버지 윗도리가 그 아래에 있었다. 미역줄에 걸린 옷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런데 손이 쉽게 닿지 않았다. 한 손으로 뱃전을 잡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다른 한 손을 뻗었다. 손가락 끝이 닿을 듯, 닿을 듯 했다. 애를 쓰고 있는 그때 옷이 슬쩍 밀려났다.

“어흑. 세, 세찌!”

옷 밑에서 세찌가 머리를 쓰윽 내밀었다. 아리는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간신히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말을 붙였다.

“얘, 난 네가 사라진 줄 알았어. 꼬리는 어때?”

60쪽

아리는 너무나 반가웠다. 세찌를 쓰다듬고 싶었다.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머리를 만지려고 하는데 세찌가 그만 물 밑으로 쏘옥 내려가 금세 사라져 버렸다. 아, 아쉬웠다. 그리고 이내 후회하였다.
‘미, 미안해.’

아직 친해지지 않았는데 맘대로 만지려 든 게 미안했다. 천천히 세찌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친구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주는 거야. 곁에서 기다려 줘.’ ‘네 고집만 부리면, 네 말만 하려고 하면 친구가 멀어지는 거야.’ 엄마가 하던 말이 그제야 떠올랐다. 아리는 후회하며, 미안해하며, 아쉬워하며 세찌를 기다렸다.

작가 소개

글 김일광

포항 섬안에서 태어나 호미곶에서 살고 있습니다. 영일만으로 흘러드는 형산강과 칠성강, 구강에서 미역을 감고, 곳곳이 둠벙인 갈대밭에서 개개비, 뜸부기, 도요새를 쫓아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40년 가까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동화를 써 왔습니다. 교과서에 동화 작품이 실리고 영어로 번역되기도 하였습니다. 작품으로 《귀신고래》, 《조선의 마지막 군마》, 《석곡 이규준》, 《강치야 독도 강치야》, 《바위에 새긴 이름 삼봉이》, 《독도 가는 길》 등 40여 편이 있습니다.

그림 혜영드로잉

그림을 그릴 때면 꼭 손이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렵지만 더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지금도 그림을 그리며 세상을 알아 가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치악산 마을》, 《귀뚜라미와 나와》, 《봄 편지》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