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광 작가의 청소년소설 《산남의진 의병장 최세윤》
아전 출신으로 의병장이 되어
일본에 맞서 싸운 최세윤
아전이라는 관직을 버리고 의병장이 된 최세윤과 수많은 의병이 일본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이야기. 지금의 영남 지방인 산남의 흥해 고을 아전이었던 최세윤이 의병장으로서 목숨을 끊기까지 어떤 사건과 사람을 만나면서 가치관과 행동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를 따라간다. 혹독한 내적 갈등을 거치며 의병이 되고, 선봉에 서서 의병들을 이끌고 함께 일본에 맞서 싸우다가 하늘의 별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독자들은 의병 부대인 ‘의진’의 생활과 전투를 들여다보면서 얼마나 나라를 되찾으려는 생각이 절실했는지, 그리고 지금! 나라의 주인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작은 고을 흥해의 아전으로 일하던 최세윤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최세윤에게 손을 내미는 그들은 모두 최세윤이 백성을 위해 나서 주길 바라는 사람들이다. 최세윤도 백성을 돕고 싶다. 하지만 동학 도인들인 그들을 도울 수는 없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생각을 가진 불순한 자들이 아니던가! 하지만 뜻을 새기면 새길수록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평소 가까이 지내던 원학 스님은 최세윤에게 넌지시 묻는다. 나라의 주인이 누구냐고, 임금은 백성 가운데서 세운 이름일 뿐이라고…….
아전의 굴레를 벗어던지다
백성들 마음에 다가가지도 못하면서 관청 일을 본답시고 앉아 있는 게 어색해졌다. 처음에 백성들 편에 서서 고을 형편이나 알려 주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몇 해가 지나면서 그런 생각은 희미해지고 백성을 업신여기고 마치 양반 자리에 앉은 양 백성들을 가르치려 드는 자신의 모습이 새삼 부끄러워졌다. 아전의 굴레를 벗어던질 때가 되었다.
누가 그들에게 나라 팔아넘길 권리를 주었단 말인가!
을사오적이 우리 외교권을 일본에 통째로 넘겨주었다는 소식을 듣고 최세윤은 사흘간 식음을 전폐했다. 을미년에 중전을 잃었을 때 이미 말문 닫은 경험이 있는 그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처럼 나약하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 나라 주인은 왕이나 사대부가 아니고 백성임을 깨달았다. 백성이 주인인 나라를 백성이 나서서 지켜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밀정과 친일파들, 산남의진 목을 조여 오다!
전투에서 많은 희생을 치른 산남의진은 한발 물러서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투쟁 전략을 세우기로 하고 흩어진다. 농사꾼으로 변장하여 화전민과 섞여서 살고 있던 최세윤은 나라가 일본에 넘어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일본 군경의 감시망과 밀정들 추적을 피해 숨죽이며 다시 일어설 날만 기다려 온 최세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마침내 일본 경찰과 조선 순사에게 체포되어 나룻배에 오른 최세윤은 그동안 함께하다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 얼굴을 떠올린다. 그리고 목숨을 끊어 그리운 이들에게 가겠다고 생각한다.
산남의진 의병장 최세윤
산남의진을 비롯한 일대의 의진들이 힘을 합쳐 서울 진공 계획을 세우지만, 일본이 조선 사람으로 조선 사람을 치기로 하고 여기저기 심어 놓은 밀정 탓에 실패를 거듭한다. 병법에 능하고, 지역의 지형을 훤히 꿴 산남의진 의병장 최세윤은 전략을 수정하여 먼저 가까이 있는 적들부터 쳐 나가기로 한다. 밀정과 친일파를 처단하고, 일본 주재소를 습격해 나가는 동안 의병들의 소중한 목숨도 하나둘 스러져 간다. 의병 수, 무기의 양과 질 등 병력이 현저히 차이 나는 싸움에서 그나마 승리를 거둔 것은 오직 나라를 되찾겠다는 백성들의 의기 덕분이었다.
남겨진 이야기
형무소의 일본인 간수들조차 최세윤이 보여 준 의로운 죽음에 숙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서대문 형무소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 전했다.
부인 윤 씨는 홀로 남편 시신을 수습한 뒤 꼬박 이레 동안 고향인 흥해로 운구하여 장사 지냈다.
장례 날 캄캄한 구름과 함께 마을 사람들이 몰려와 울음바다를 이루었다.
최세윤이 세상을 떠난 뒤,
부인 윤 씨는 시름시름 앓다가 이듬해 7월 1일 숨을 거두었다.
일본의 압제 속에서 두 딸은 행방이 묘연해졌으며,
막내 산룡은 간신히 살아남았으나 철저한 무시와 외면 속에 언제 죽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의병장 최세윤은 1968년 항일 투쟁 공적으로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으며, 1976년 10월 부인 윤영덕과 함께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아들 최산두는 2017년 11월 17일에서야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이 책을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쓰러져 가신 수많은 의병들에게 바친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우리는 ‘백성이 주인 된 나라’에서 그 주인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아쉽지만.
– 작가의 말에서
■ 차례
1. 프롤로그
2. 아전
3. 양민과 양반
4. 봉기 지원
5. 말문이 막히다
6. 안동의진 아장
7. 학림강당 십 년 공부
8. 때를 기다려 온 사람들
9. 종창 발병
10. 모군 담당
11. 계략에 빠지다
12. 정용기를 잃다
13. 산남의진 이인자
14. 삼 대 의병장
15. 이어지는 승리
16. 종사 동수
17. 친일파 처단
18. 전략 변화
19. 남동대산 장영
20. 기계 물밤 전투
21. 잠적을 꾀하다
22. 두 아들을 잃다
23. 별이 되다
남겨진 이야기
작가의 말
■ 작가
김일광
40년 가까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들과 소통하기 위하여 동화를 써 왔다. 교과서에 동화 작품이 실리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 고난 받은 생명에 대한 관심으로 《귀신고래》 《조선의 마지막 군마》 등 청소년소설을 펴냈으며, 《귀신고래》는 스페인에서도 출판되었다. 독도 문제를 다룬 《독도 가는 길》 《강치야 독도 강치야》 《바위에 새긴 이름 삼봉이》가 있다. 《강치야 독도 강치야》는 영어로 번역되었다. 《외로운 지미》 《엄마라서 행복해》는 다문화 이해 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40여 권의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펴냈으며, 작품에서 역사와 생명의 보편적 가치를 형상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