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 어린이 연극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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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어린이 연극론

송인현 지음
예술, 연극│264쪽│152×225mm | 값 20,000원
ISBN 979–11–5741–362–1 03680
2023년 5월 15일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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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사랑하고, 어린이 연극을 지도하는 사람들의 필독서.

일평생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마음과
살아 있는 우리말로 ‘아모나 하기 쉬운 연극’ 운동을 펼쳤던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극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방법

《어린이》 잡지 창간 100주년을 맞이해, 우리가 몰랐던 방정환의 일대기와 우리말, 이야기극, 어린이 해방을 향한 방정환의 정신을 상세히 살펴 놓은 책. 방정환은 연극이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연극을 통해 ‘어린이 해방’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고 여겼다. 또한 연극으로 우리말을 지키는 것이 독립을 이루는 길이라고 확신했다.

이 책에서는 방정환을 우리나라 최초로 어린이 연극을 했던 사람으로 보고, ‘방정환 극 대본 연구’와 ‘방정환 따라 하기’를 통해 그의 정신을 창조적으로 이어 가는 방법을 담아냈다.

■ 내용 소개

연극인 방정환, 100년의 세월을 넘어 만나다

사람들은 방정환을 어린이날을 만든 사람, 아동문학가, 동화구연가 정도로만 알고 있다. 반면에 방정환이 연극인, 그것도 직접 글을 쓰고 연기했던 작가이자 배우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방정환은 연극을 통한 사회 변화의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1918년 경성청년구락부 송년회 모임에서 소인극을 발표했으며, 그 소인극은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 여러 대학에서 ‘촌극’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내릴 수 있었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 방정환이 일군 어린이극과 그 목적 그리고 방법론을 담아냈다. 방정환이 어린이 연극을 왜 시작했는지, 연기를 어떻게 했는지, 극 대본을 어떻게 만들었으며 살아 있는 우리말을 글에 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연극을 통해 어린이 해방 정신을 어떻게 전했는지를 알려 준다. 또한 방정환의 ‘이야기, 연극, 말’을 향한 정신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계승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실제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어린이 해방 정신과 아모나 하기 쉬운 연극 운동

방정환은 일제 강점기이던 당시에 ‘우리의 미래는 어린이들에게 있다’는 생각을 품었다. 그래서 1921년 도요대학교에서 아동문학, 아동심리학 등을 공부하고 돌아와 본격적인 어린이 해방 운동을 펼친다. 어린이 해방 운동을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직접적으로 외친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우스운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실천했던 것인데, 이 방식은 일제에 의해 감시받고 탄압받는 당시 상황에서 의도를 숨기면서 뜻을 펼칠 수 있었기에 특히 유용했다.

방정환은 어린이 해방 정신은 ‘아모나(아무나) 하기 쉬운 연극 운동’과 함께한다. 1923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희곡 작품, 〈노래 주머니〉를 발표하면서 방정환은 이 작품에 ‘아모나 하기 쉬운 동화극’이라는 주를 붙였다. 학생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동화극이라는 의미였는데 이는 방정환의 매우 중요한 연극 정신이기도 하다. 방정환은 연극에 사회 운동이나 가치를 확산시키는 힘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상에서도 연극을 쉽게 시도해 보기를 바랐다.

방정환의 단편 희곡인 〈아버지〉에도 이러한 정신이 잘 담겨 있다. 이 글에는 장면을 연출하고 소품을 준비하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으며,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짧은 분량으로 소개되었다. 또한 자녀를 억압하는 부모에 대한 불평을 연기자(어린이)가 대사로 말하게 함으로써 윤리적 억압으로부터 어린이들이 해방되어야 한다는 어린이 해방 정신을 전달했다.

결이 살아 있는 말로 우리의 말맛을 전달하다

당시 연극 만들기가 힘들었기에 방정환은 ‘혼자 하는 연극’을 시작한다. 이 혼자 하는 연극을 방정환은 ‘말로 하는 연기’라는 의미에서 구연(口演)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이는 한자를 혼용해 사용하던 당시의 언어 습관을 바꿔 최대한 우리말을 쓰고자 기울였던 노력의 일환이었다. 또한 일본식 무대 용어인 ‘상수’, ‘하수’를 우리말에 가까운 ‘좌편’, ‘우편’으로 바꾸고자 했던 것에서도 우리말을 바르게 지키려고 했던 방정환의 확고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방정환은 이야기를 들려줄 때 인형이나 그림 같은 도구를 사용하지 않았다. 오직 ‘말의 힘’만으로 말맛을 살려서 이야기를 전개했다. 그가 즐겼던 것은 ‘말의 묘미’였는데, 실제로 방정환의 글을 소리 내 읽으면 글이 말이 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방정환의 이야기를 당시 원본을 기준으로 실어 이러한 ‘말맛’을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우리말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는 지금에는 방정환의 우리말 정신이 더 절실하다. 결이 살아 있는 말로 우리말의 맛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방정환 선생이 생각했던 ‘말의 정신’이었다.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방정환의 이야기극 정신

이 책에서는 방정환을 우리나라 최초로 어린이 연극을 시작한 사람으로 보고, ‘방정환 극 대본 연구’와 ‘방정환 따라 하기’를 통해 그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다시 말해서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마음과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하여, ‘아모나 하기 쉬운 연극’을 펼쳤던 그 정신을 오늘날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고, 실제로 방정환의 뜻을 이어 가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책에는 저자가 100년 전의 방정환 이야기를 어떻게 버베이팀(옛말을 그대로 사용해 공연함) 방식으로 공연했는지, 어떻게 창작 판소리로 바꾸었는지를 상세히 담았다. 또한 학생들, 마을 주민들, 일반인들과 연극을 직접 만들고 공연했던 실제 사례를 실었다. 방정환은 우리말 연극으로 어린이 해방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다고 확신했으며, 그러한 정신은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 의해 창조적으로 계승되고 있다.

■ 목차

1. 방정환은 어린이 연극을 왜 시작했을까?

방정환은 극작가이자 배우였다
방정환은 왜 어린이 연극을 했을까?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연극, 〈노래 주머니〉
말맛을 살린 희곡, 〈토끼의 재판〉
혼자 하는 극 대본, 〈옹기 셈〉 외

2. 방정환은 연기를 어떻게 했을까?

이야기극, 이야기로 연극하기
오직 말의 힘으로 하는 연극
이야기에 따라 다양하게 연기하기
등장인물 되기, 〈느티나무 신세 이야기〉
과장해서 연기하기, 〈뜀뛰는 여관〉
신파극을 활용한 연기, 〈성냥팔이 소녀〉

3. 방정환은 극 대본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극 대본은 중역이 아닌 새로운 창작이다
출처를 밝히고도 전래동화가 된 글, 〈의좋은 내외〉
출처를 잃은 글, 〈선물 아닌 선물〉
출처를 두고 새로 쓴 글, 〈시골 쥐의 서울 구경〉

4. 방정환의 어린이 연극은 ‘어린이 해방’을 향하여

어린이 연극과 어린이 해방
연극 놀이 개념으로 쓴 희곡, 〈아버지〉
〈아버지〉를 연극으로 다시 만들기

5. 방정환 따라 하기 (1): 재연

버베이팀과 변형을 넘나들다, 〈느티나무 신세 이야기〉
과장해서 연기하기, 〈뜀뛰는 여관〉
창작 판소리로 해 보기, 〈호랑이 형님〉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연기 훈련, 〈어린이 찬미〉

6. 방정환 따라 하기 (2): 창조적 계승

아모나 하기 쉬운 연극
학생들의 연극 만들기, 〈마당을 나온 암탉〉
지역 이야기로 연극 만들기, 〈지네산은 살어 있다!〉
즉흥극으로 연극 만들기, 〈마포 황 부자〉

부록

방정환 헌정 희곡
방정환 어린이극을 이어 가는 사람들

■ 추천사

이주영(어린이문화연대 상임대표)

역사란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면서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 책은 100년 전 방정환 선생이 고민해서 일군 어린이 연극을 향한 마음과 목적, 그리고 방법론을 잘 살펴 놓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어린이 연극을 새롭게 창조하고 발전시키는 자양분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이렇듯 100년의 세월을 넘어서 방정환 선생과 만날 수 있는 다리를 놓아 준 저자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이 책을 연극인들은 물론 ‘방정환’과 ‘어린이 연극’에 관심이 있는 모든 교사, 기획자, 어린이·청소년지도사, 마을공동체 활동가들이 꼭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지난 10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열어 갈 새로운 만남을 위해.

방지영(아세테지코리아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방정환 선생이 당시 연극 〈동원령〉 등에 출연한 사진과 더불어 연출 활동을 했다는 기사가 뚜렷이 있음에도 연극인 방정환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문학인으로서 어린이 문화운동을 주도하고 어린이날을 탄생시킨 어린이 인권운동가 방정환도 자칫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있으니까요. 예술가 송인현의 시선에 잡힌 ‘근대 어린이·청소년극의 시작’, ‘말맛 가득한 무대 위 방정환 연구’가 이 책을 시작으로 넓고 깊게 퍼져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정병규(어린이문화 기획자)

이 책 《방정환 어린이 연극론》은 100여 년 전, 소파 방정환이 천도교 중앙교당에서 어린이 수백 명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현장을 생생하게 재연해 줍니다. 아무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어린이 연극에 평생 몸을 바쳐 온 저자는 이 한 권의 책으로 극작가이자 배우로서의 방정환을 철저하게 고증하고 탐구하여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어린이 운동가로만 알려진 방정환을 연극인으로 자리매김하고 그의 짧지만 불꽃 같았던 삶을 온전히 따라가는 이 책이, 어린이문화 운동사에서 중요한 의미로 자리매김하리라 확신합니다.

김경숙(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상임대표)

직접 연극해 본 적 있나요? 생각만 해도 몸이 뻣뻣해져요. 연극, 제대로 만나 보지 못해서지요. 그런데 ‘아모나 하기 쉬운 연극’이라니요? 이 책은 아름다운 우리말, 입말의 힘 덕분에 참으로 술술 읽힙니다. 살아 있는 말, 맛있는 말로 어린이를 주인으로 섬겼던 방정환 선생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고요. 오랜 세월 어린이 연극을 실천해 온 작가의 현장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어서 더욱 귀합니다. 우리에게 구경꾼에 머물지 말고 이야기를 몸으로 한껏 누리라고 말합니다. 어린이들은 그 재미 난 과정을 누리며 스스로 존엄해질 테니까요. 저도 바로 이야기꾼으로 나설 용기가 마구 샘솟습니다.

장정희(방정환연구소장)

어린이 연극을 지도하는 분들의 필독서! 방정환 어린이극 정신을 어떻게 이만큼 정성스럽고 곱게 살려 낼 수 있었을까, 싶은 마음에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했습니다. 100년 전 방정환의 말맛과 어린이극 정신을 거울삼아, 오늘의 어린이극을 더 풍요롭게 발전시켜 보려는 귀한 정신이 담겼습니다. 방정환의 말맛과 어린이극 정신이 되살아나 ‘아모나 하기 쉬운’ 어린이극 세상이 오기를 바라며 이 책을 교사분들, 어린이 연극을 지도하시는 많은 분께 권합니다.

■ 지은이

송인현

1980년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90년에 스포츠 조선 뮤지컬 공모 〈그건 사랑이야〉(가작)로 극작 활동을 시작했다. 1996년부터 극단민들레를 창단하여 ‘전통을 바탕으로 한 작품’, ‘어린이가 중심이 되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2007년에 자연과 예술에 스며드는 공간 ‘민들레연극마을’을 만들었고, 2009년부터 ‘품앗이공연 예술축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축제 속에 작은 축제’로 방정환 선생의 작품을 공연하고 있다. 방정환 선생의 〈호랑이 형님〉 〈느티나무〉 〈노래 주머니〉 〈불 켜는 이〉 등을 연극으로 만들었으며, 그 밖에 〈깨비 깨비 도깨비〉 〈똥벼락〉 〈돈도깨비〉 등 전통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공연했고, 《마당을 나온 암탉》 《꽃할머니》 《랑랑별 때때롱》 등의 작품을 각색하여 공연했다. 지은 책으로는 《얘들아! 탈춤이랑 놀자》 《한판 놀아보자 탈춤》 《봉산탈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