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그림책 거장 ‘앙드레 단’ MUSIC TREE
친구를 위한 가장 멋진 선물은 무엇일까?
프랑스의 대표 작가 앙드레 단의 <멋진 선물을 주고 싶어>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지금 이대로 행복해>에 이어 선보이는 책이다. 나(고양이)와 친구 로지(토끼)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리고 있다. 우정이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영혼의 교감과 마음의 나눔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우정’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보물
지음(知音)이란 말이 있다. ‘말하지 않아도 속마음까지 다 이해하는 벗’을 뜻하는 한자어이다. 중국 전국 시대에 거문고 연주로 이름난 음악가 백아가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담아 연주하면, 곁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친구 종자기가 백아의 마음속 생각을 알아맞히곤 했는데, 이에 백아는 자기의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종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소리(音)를 알아듣는(知)다 하여 지음(知音)의 벗으로 사귀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책에서도 백아와 종자기처럼,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는 속 깊은 우정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주인공 고양이의 연주 솜씨가 백아의 거문고 타는 솜씨에 비길 만한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순수하게,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이 닮았기 때문이다. 지음(知音)이 아니라 지심(知心)이라고 할까. 친구에게 소중한 것이 나에게도 소중한 것처럼 고양이의 연주에서 흘러나온 음표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소중히 모아 주는 토끼 로지의 마음이 그저 따뜻하고 흐뭇한 이유이다.
또 그것을 받은 고양이 역시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해 줄까 심사숙고하는데, 고민하고 준비하는 과정 속에 온전히 친구만 생각하는 그 마음은 얼마나 아름답고 순수한 것인지…. 친구가 전해 준 음표들을 화분에 심고 정성껏 길러 마침내 아름다운 하모니가 흘러나오는 음악 나무가 완성되고, 두 친구는 문득 깨닫는다. 물질적 선물보다 서로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더욱 소중한 보물이라는 것을. 머리 위엔 사랑스런 초승달, 귓가에는 새들의 노랫소리, 함께 춤추는 친구의 따듯한 손길과 마음이 전해지는 여름 밤. 떠올려보면 이보다 더한 즐거움은 없으리라.
공감각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
파리 국립고등공예학교에서 받은 전통적인 미술 교육을 바탕으로 꾸준히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어 온 앙드레 단은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1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독창적이고도 아름다운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음악을 연주할 때마다 떨어져 나오는 것처럼 표현된 음표가 재미있는데, 이는 청각적 대상인 음이 시각적 기호인 음표로 변하면서 마치 소리가 눈에 보이는 듯한 생동감과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다. 주인공이 정성껏 키운 나무에 음표들이 열매처럼 달려 있고, 새들이 앉아서 노래하는 모습은 이 책의 원제인 음악 나무(MUSIC TREE)를 떠올리게 한다. 소리를 볼 수 있게, 깊어 가는 우정을 음악 나무가 자라는 모습으로 표현한 작가의 상상력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작가 소개
그림 앙드레 단
1935년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의 국립고등공예학교를 졸업했다. 파리 장식미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헬리코와 얼음산>으로 브라티슬라바 황금사과상을 받았으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림책을 출간하고 전시회를 열었다. 지은 책으로 <내 친구 달>, <날아라, 작은 새>, <안녕, 작은 물고기>, <지금 이대로 행복해> 등이 있다.
옮김 길미향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했다. 좋은 프랑스 책을 한국에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면서 전시 기획을 하고 있다. ‘2009년 동화책 속 세계 여행’ 전시를 기획했으며, 옮긴 책으로는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 <행복 마을을 만든 바바 왕>, <지금 이대로 행복해>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