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이야기꾼으로 자란 아이
“내가 겪은 일을 남에게 들려주는 일은
아주 좋은 공부 방법입니다.
자기가 겪은 일을 남에게 들려주려면 겪은 일을 머릿속에서 다시 한번 정리하게 되겠지요. 그 과정 자체가 아주 훌륭한 공부예요. 머릿속에서 정리되어 나오는 겪은 이야기는 바로 일기 글감이 되기도 하고, 논술 공부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말하기 공부도 되고요.”
40여 년간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해 왔던 윤태규 선생님이 쓴 《똥 부자 오줌 부자》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께 이야기를 들려드리던 아이가 커서 선생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이야기를 들려드리면서, 교실에서 아이들에게도 이야기를 들려주고, 동화작가가 되어 교실 밖의 아이들에게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평생 이야기를 들려주신 선생님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아이는 학교에 다니는 게 즐거웠어요. 그리고 책 읽는 것은 더욱 재미있었어요. 어머니에게 학교 이야기를 들려주고, 책 읽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좋았으니까요. 아이는 어릴 때부터 이야기꾼이 되기 시작한 거예요. 그 아이가 자라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어요. 선생님이 되어도 어머니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일은 멈춤이 없었지요. 몸속 깊이 배어 습관이 되었으니까요. 세월이 흐를수록 두 사람의 이야기도 풍성해졌어요.
선생님이 된 아들은 날마다 어머니에게 교실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그래서 더욱 더 학생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지요. 학생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 시작한 것이에요. 그러다 보니 선생님과 학생들은 아주 가까워졌어요.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생님이었으니까요.
_작가의 말에서
첫째 묶음 마을에서 함께 살아요
윤태규 선생님의 부모 이야기와 어린 시절 이야기이니 우리 아이들에게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야기가 되겠네요.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 시절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는 이야기들과 요즘 시각으로는 놀라운 이야기들도 담겨 있습니다.
똥 부자 오줌 부자_22~23쪽
물자가 귀했던 그 시절에 똥, 오줌마저도 거름으로 귀하게 여겼던 웃픈 이야기.
둘째 묶음 학교에 함께 다녀요
윤태규 선생님이 학교에서 겪었던 이야기들 모음이에요. ‘편지로 싸우기’도 그중 하나인데 교실에서 ‘들판에서 농작물을 보는 만큼 흔한 일’이라는 아이들의 싸움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는 보여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집에서도 학급에서도 끊이지 않는 아이들 싸움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와 선생님들이 읽어 두면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입니다.
놀이가 아이들의 생활이듯이 싸움 역시 아이들이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에요. 자기를 드러내는 표현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나는 아이들 싸움에 잘 끼어들지 않습니다. 어떨 때는 안 보는 척하면서 몰래 봐요. 혼자 킥킥 웃기도 하면서 말이에요. 재미있는 구경거리지요.
_편지로 싸우기 75~76쪽
하지만 아이들 싸움이라고 해서 항상 이렇게 구경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함께 이야기합니다. 말로든 물리력으로든 폭력으로 치닫는 싸움을 해결했던 방법이 아주 신통합니다.
우리 이렇게 해 봅시다. 화가 많이 나서 싸우려고 할 때 잠깐, 종이와 연필을 꺼내세요. 편지를 쓰세요. 편지로 싸우자는 말입니다. 당장 쥐어박아 주고 싶은 심정을 그대로 편지로 쓰세요. 화난 만큼 욕도 쓰고 하나하나 따지세요. 그 편지를 상대방에게 전하고 나면 어느 정도 속이 후련해질 수 있습니다. 답장이 오겠지요. 답장을 읽어 보고 못마땅한 점, 더 풀어야 할 일이 남아 있으면 답장을 또 보내세요. 그런 뒤 답장을 기다려 보세요. 이렇게 몇 번 편지를 주고받아도 해결이 되지 않았으면 그때 가서 싸우세요.
_편지로 싸우기 80쪽
셋째 묶음 자연과 함께 살아요
윤태규 선생님이 평소에 자연에 대해 느낀 느낌들과 요즘 아이들이 조금 더 자연을 가가이 접했으면 하는 생각과 그 이유를 모은 이야기에요.
옛날에는 이처럼 할미꽃을 못살게 했습니다. 할미꽃은 람들 때문에 무척 애를 먹으면서 자랄 수밖에 없었지요. 꽃이고, 씨앗이고, 뿌리고 할 것 없이 꺾고, 따고, 캐고 했으니 말입니다. 거기에 대면 요즘 할미꽃은 사람들에게 시달리지 않고 아주 편안하게 자랍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꺾고, 따고, 가지고 놀고, 캐고 했던 그 시절에도 온 산이나 들에 할미꽃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는데 가만히 놔 두는 요즘에 오히려 더 귀해졌습니다.
_할미꽃은 아이들을 좋아한대요 109~110쪽
선생님은 이렇게 된 이유가 아이들이 할미꽃을 갖고 놀지 않아서, 가까이 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설명합니다. 할미꽃은 뿌리로도 번식하고 씨앗으로도 번식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할미꽃을 못살게 군다고 생각될 정도로 가지고 놀 때 더 잘 번식했다는 것입니다.
할미꽃을 위해서라도 봄 들판으로 봄 산으로 놀러 나가세요. 할미꽃은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어린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에서 들에서 그리고 냇가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게 어찌 할미꽃뿐이겠어요. 더 많은 자연들이 동무가 되어 주려고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_할미꽃은 아이들을 좋아한대요 111~112쪽
차례
들어가며 이야기꾼으로 자란 아기 • 4
첫째 묶음 마을에서 함께 살아요
울면서 들은 이야기 • 14
똥 부자, 오줌 부자 • 21
우리 마을 이야기꾼 • 26
양밥 치료가 뭐예요 • 32
다시 까막눈이 된 할머니들 • 39
둘째 묶음 학교에 함께 다녀요
산에 불을 지르지 맙시다 • 48
내 말 잘 듣는 학교 • 52
밥 빨리 먹기 성공했어요 • 58
천천히 가는 학교 • 62
교실 체육, 운동장 체육 • 69
편지로 싸우기 • 75
멋진 판결 • 82
교실에서 동생 업고 공부한 정임이 • 88
셋째 묶음 자연과 함께 살아요
나무들의 양보와 배려 • 96
돋보기로 세상 살펴요 • 102
할미꽃은 아이들을 좋아한대요 • 107 여름은 굉장한 계절 • 113
자연이 주는 주전부리 • 119
장갑과 양말 • 125
나가며 책벌레가 되는 방법 • 130
<작가 소개>
글 윤태규
윤태규 선생님은 1950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안동교육대학을 나왔고, 1972년부터 2014년까지 42년 6개월을 대구와 경북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에서 활동하며 ‘교육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더 많은 아이들과 더 재미있게 만날 날을 꿈꾸며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살아가는 교실 이야기를 동화로 써서 그동안 《아이쿠나 호랑이》
《신나는 교실》 《나뭇잎 교실》 《이상한 학교》 《입큰도사 손큰도사》 《내가 내가 잘났어》 《똥선생님》 같은 책을 냈으며, 교실 실천 기록으로 《일기 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1학년 교실이야기》 《햇살 가득한 교실에서》 《내가 처음 쓴 일기》 들을 펴냈습니다.
그림 전선진
마산에서 나고 자라 순천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전공했습니다. 따뜻하고 밝은 세상의 스토리를 한 장에 담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습니다. 어린이 만화 ‘마음일기’를 창작했고, 영국 여행 체험기를 풀어 낸 ‘오가닉하게 우프’ 웹툰을 연재했습니다. ‘별 하나에 어머니’, ‘재즈 소곡에 바나나’ 제작에 참여했으며, 교과서와 영상, 출판물, 광고 등의 삽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