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신채호 선생의 미완성 소설 <꿈 하늘>을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게
이주영이 동화시로 풀어쓰다
<꿈 하늘>은 역사학자이며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1880, 12, 8. ~ 1936. 2. 21.)이 100년 전인 1916년에 쓴 소설입니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나는 동화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신채호 선생도 소설의 기본형식을 갖추지 않고 붓 가는대로 마음대로 쓴 글이라고 했습니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나는 동화라고 생각합니다.”
<꿈 하늘>을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동화시로 풀어쓰면서 주인공 이름 ‘놈’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현덕 작가처럼 ‘노마’로 바꿀까도 생각했습니다. 1930년대 현덕 동화에서 ‘노마’가 동화 주인공 이름으로 태어나고, 그 뒤로 이원수를 비롯한 여러 동화 작가들이 ‘노마’를 주인공으로 쓴 동화들이 나오게 된 까닭이 바로 이 <꿈 하늘> 주인공 ‘놈’을 어린이들 동화에 맞게 살짝 바꾸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고민 끝에 ‘놈’을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다만 그 뜻풀이를 넣어주고, ‘나’를 앞에 넣어 주었습니다. 이는 신채호 선배님이 ‘나’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셨고, 손가락을 보기로 들어 ‘나’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뚜렷하게 주장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주영 머리말에서)
신채호의 <꿈 하늘>은
모든 국민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주권자가 되는 ‘민국(民國) 건설’을 소망합니다.
1907년에 대한제국 고종황제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이준 밀사를 보냅니다. 일본제국이 대한제국을 부당하게 침략하는 것을 알리라는 특명을 받고, 이준은 몇 달을 걸려 그 곳에 갔습니다. 이준은 만국평화회의장에서 연설을 하려는데 대한제국 황제가 밀사를 보낸 적이 없다면서 일본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였고, 이에 이준은 회의장 앞에서 할복을 하고, 결국 헤이그에서 돌아가셨습니다. 1907년 7월 14일입니다. 그 후 일본은 고종황제를 순종황제로 바꾸고 대한제국 군대를 강제로 해산시킵니다. 이에 분노한 군대와 백성들이 의병을 일으켜서 싸웠습니다(정미의병).
신채호 선생은 이회영, 안창호, 이동년 같은 애국지사들과 비밀결사인 신민회(新民會)를 조직해서 항일투쟁에 나섰습니다. 신민회는 새로운 민회, 곧 ‘백성들이 주권을 갖는 민회’를 만들자는 뜻으로 민주국가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망합니다. 신채호는 대한제국이 망할 것을 알고 1910년 4월에 청나라로 망명해서 청도회의에 참여하고, 1911년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광복회를 조직하고 부회장으로 활동합니다. 1913년에는 만주를 거쳐 상해로 가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1917년에는 민족대단결을 선언합니다.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를 국내외 한민족이 한마음으로 외쳤습니다. 그리고 안창호, 이승만, 신채호, 김구를 비롯한 전국 13도 대표들이 상해로 망명해서 4월 11일 대한민국 독립의정원(지금 국회)을 열고 대한민국 건국을 선포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동학혁명과 만민공동회를 거치면서 모든 국민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주권자가 되는 ‘민국(民國)’ 건설을 소망했고, 1910년 대한제국이 망한 후 ‘민국’ 건설을 10년 동안 준비해서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을 선언하고 드디어 ‘민국’을 세운 것입니다.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는 우리 민족이 처음으로 왕이나 황제가 주권을 가진 군주국에서 국민인 백성이 주권을 갖는 민주공화국으로 바꾸자는 혁명이었습니다. 그래서 독립운동을 하시던 분들은 모두 3.1절을 3.1혁명이라고 불렀고, 우리 헌법 전문에서는 대한민국 건국 원년 원일로 삼았습니다.
소설 <꿈 하늘>은 1907년부터 시작하고,
주인공을 ‘나’로 세우고 이름을 ‘한놈’이라 지었습니다.
신채호 선생이 소설 <꿈 하늘>을 쓴 해는 1916년으로 독립선언을 몇 년 앞 둔 때입니다. 그런데도 소설 시작은 1907년부터로 잡았고, 주인공을 ‘나’로 세웠고, 그 성을 ‘한’이라고 하고, 이름을 ‘놈’이라고 지었습니다.
신채호 선생님은 대종교 교인이었습니다. 대종교는 단군교에서 나온 종교로 단군을 하느님으로 믿습니다. 따라서 이 소설에 나오는 ‘님’은 하느님이면서 단군님이라고 보면 됩니다.
나라를 망하게 한 자들을 7개 지옥으로 보내고,
나라가 망하는 걸 보고 있던 사람들을 12개 지옥으로 보냈습니다
<꿈 하늘>에서는 나라를 망하게 한 자들을 일곱 가지 지옥으로 보내고, 나라가 망하는 걸 보고 있던 사람들을 열두 가지 지옥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 한놈은 하늘나라에 가서 단군님(끝에 이름 없이 나와서 말씀하신 분)을 만나 뵙고, 도령군에 들어가라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꿈 하늘> 2부를 상상해 보세요.
소설 <꿈 하늘>은 여기서 끝났습니다. 다 써서 끝난 게 아니라 뒤가 떨어져 나갔다고 합니다. 몇 장이 떨어져 나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여기가 딱 중간인 것 같습니다.
소설이니까 당연히 주인공이 도령군에 들어갑니다. 자 어떻게 들어갔을까요? 한놈이 도령군에 들어가서 대한민국이 독립 선언을 하는 1919년 3월 1일까지, 도령군(화랑도)들이 만들어 가는 ‘꿈 하늘’을 상상해 보세요.
<차례>
1. 내가 새로 태어나다
2. 하늘나라 싸움을 보다
3. 을지문덕 선배를 만나다
4. 지옥을 배우다
5. 왼 몸이 오른 몸과 싸우다
6. 삼한과 세 서울을 알다
7. 한놈이 일곱놈이 되다
8. 싸움터로 날아가다
9. 아픔벌에 자빠지다
10. 황금산에 들러붙다
11. 새암에 넘어가다
12. 두놈과 닷놈도 배반하다
13. 해가 서산으로 넘어간다
14. 정기룡 장군의 검을 받다
15. 순옥사자로 강감찬 장군이 오시다
16. 내 죄를 여쭙다
17. 일곱 가지 지옥을 공부하다
18. 열두 가지 지옥을 공부하다
19. 한 마음에 사랑이 둘일 수 없다
20. 누구도 너를 묶지 않았다
21. 조상을 만나다
22. 천국에서 하늘을 쓸다
23. 하늘이 흐려진 까닭을 듣다
24. 해와 달이 새까맣다
25. 억울한 죽음을 슬퍼하다
26. 가갸 노래를 부르다
27. 도령군을 구경하다
28. 내 눈물을 찾아보다
<저자 소개>
원작 _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애는 망국 시대에 모든 것을 바쳐 일제와 싸운 처절한 혁명가였으며, 선생은 오로지 일제 타도와 조국 해방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선생은 일제 타도를 위해 언론, 문학, 사학, 대종교, 아니키즘, 의열단 등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싸웠다. 각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겨 참 지식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동북공정으로 중국의 역사 왜곡이 한민족의 울분을 자아내고 있는 지금, 선생은 이미 민족사학의 이름으로 찬란한 우리의 고대사를 연구하고 복원하였다.
동화시 _ 이주영
30여 년간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장, 한국어린이글쓰기연구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지금은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회장, 어린이문화연대 대표, <어린이문학> 발행인, <개동이네집> 기획편집위원,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문학박사이며, <이오덕 삶과 교육사상>, <이오덕 어린이문학론>을 썼다. 주요 저서로 <어린이문화운동사>,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어린이책 200선>, <책으로 행복한 교실>, 김구의 ‘나의 소원’을 풀어쓴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