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엄대섭이 꿈꾼 지식나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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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
엄대섭이 꿈꾼 지식나눔터

최진욱 지음
일반│264쪽│152×225mm | 값 18,000원
ISBN 979-11-5741-242-6 03020
2021년 5월15일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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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필독서.
아이들과 부모들, 학생들이 북적이고 책을 읽고 빌리고,
문화 활동을 하는 도서관. 이러한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
일생을 도서관 부흥에 바친 엄대섭과 도서관 이야기

요즘 도서관 모습을 떠올려 보자. 크든 작든 대부분 도서관은 주거 지역 가까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이 1,200여 개, 작은도서관이 6,000여 개로 전국 8,000여 개의 도서관이 있어 인구 4만 명당 1개의 도서관이 있으니 대부분 지역에서 도서관은 잠깐 산책을 겸해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도서관열람실 서가는 책으로 빼곡하고, 아이들을 위한 방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며 해마다 새로운 책이 들어와서 읽고 싶은 책을 굳이 직접 사지 않아도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문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 우리가 알고 있는 이런 도서관 모습이 만들어진 것은 얼마나 되었을까, 언제부터 우리는 도서관을 우리 생활 깊숙이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것일까, 또 누구의 어떤 노력으로 이런 도서관 생활이 이루어진 것일까.

교육열의 바탕을 이룬 도서관

지금으로부터 고작 60여 년 전 우리나라는 36년 동안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받고, 한국전쟁으로 전 국토가 폐허가 되어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전 세계에서 원조를 받는 나라였다. 지금 전 세계에서 열 손가락에 드는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엔 선배 어른들의 엄청난 교육열과 가난을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바탕이 되었다. 그 교육열을 이끌었던 밑바탕에는 도서관도 한몫을 하고 있었다.

민중 속에 뿌리내린 마을문고와 공공도서관

60년대 초 우리나라에 공공도서관은 겨우 18개 밖에 없었다. 우리 국민들의 독서열을 끌어올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였다. 그리고 그것마저 자료 이용과 열람 공간이 아닌 단순한 공부방에 그쳤다. 도서관 운동가 엄대섭은 우리 현실에 맞는 도서관 모델인 마을문고를 만들었다. 전국 3만 5천여 개 농·어촌 자연부락 대부분에 책장과 책을 보급해서 지적 욕구를 끌어내어 독서 능력을 끌어올렸다. 거기에 더해 공부방 구실에, 폐가제로 운영되던 공공도서관을 정보자료 이용 공간이란 제 역할을 찾아 주었다. 하지만 도서관을 이용하는 많은 이들뿐만 아니라 8천여 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에서 일하는 이들조차 엄대섭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도서관 운동에 삶을 건 엄대섭

엄대섭은 1921년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대리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서 겨우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마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든 그는 16살 어린 나이에 헌 옷 수집 사업을 해서 큰돈을 벌었다. 그러던

1950년 부산의 헌책방에서 <도서관 경영의 실제>란 책을 읽고 평생을 도서관에 몸 바칠 것을 결심한다.

그는 1951년 여름 울산에서 ‘사립 울산 무료도서관’의 문을 연 뒤 1953년 경주로 가서 경주시립도서관 관장으로 있으면서 1955년 한국도서관협회의 재창립을 주도했다. 그러면서 문교부와 함께 농촌지역에 책보내기 사업을 벌인다. 농촌지역의 독서 능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던 중 ‘마을문고’를 고안하고 1960년부터 마을문고 보급 운동을 펼쳐 1974년엔 전국 3만 5천여 개 대부분 농·어촌 자연부락에 마을문고를 만들었다. 이런 공로로 1980년 막사이사이 상을 수상했다.

1980년대에는 학생들 공부방에만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대한도서관연구회’를 조직하여 이동도서관 보급, 도서관 개가제 시행, 입관료 폐지, 도서관법 개정 등 많은 일을 한다. 엄대섭은 2004년 우리나라 도서관 발전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은관문화예술훈장을 받았다. 1987년 말 건강상의 이유로 아들이 있는 미국으로 간 엄대섭은 2009년 2월 LA근교에서 숨을 거두었다.

엄대섭 탄생 100년을 기념하며

2021년 올해는 마침 엄대섭이 태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한국도서관사연구회’에서는 엄대섭의 업적을 알리는 방안으로 많은 자료 가운데 60여 점의 사진 자료를 시기와 주제별로 정리해서 19점의 전시 액자를 만들었다. 5월부터 부산대학교 도서관을 시작으로 앞으로 2~3년 동안 전국 대학 문헌정보학과,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을 돌며 순회 전시를 할 예정이다.

때맞춰 2012년 ‘엄대섭 연구’로 학위를 받은 최진욱의 책 ‘공공도서관, 엄대섭이 꿈꾼 지식나눔터’(현북스)가 나왔다. 최진욱은 2012년 처음으로 엄대섭 관련 자료를 한곳에 모아 처음으로 전시하고 토크쇼 행사도 기획했다. 이것뿐만 아니라 5~60년대 마을문고 관련 인물들과 자료를 찾아다녔다. 그동안 노력의 결과물이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책은 미래부터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면서 시작하고 있다. 엄대섭의 생애뿐만 아니라 활동에 대한 분석을 통해 깊이를 더함과 동시에 엄대섭의 노력이 전국 곳곳에 어떻게 적용되어 뿌리내렸는지 사례를 찾아 보여주고 있다. 보론으로 엄대섭 연보와 함께 2012년 토크콘서트 대본이 있어서 엄대섭의 삶과 활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추천사 – 도서관 정신과 사상에 관심을 북돋우고 도움을 주는 책

이 책에는 엄대섭 선생의 도서관 인생 행로와 그가 생각하던 공공도서관의 가치 등에 대한 저자의 분석적 연구와 도서관에 대한 열정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문헌적 연구뿐 아니라, 직접 발품을 팔며 60년대 초 경주 지역에 처음 설치했던 마을문고 비치 장소의 흔적을 찾거나, 합천군 산골의 사립 묘산도서관을 찾아가 당시 지도자와 마을 도서관의 변천 궤적을 추적하여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문헌에는 기술되지 않은 기록들도 적지 아니 발굴해 요소요소에 배치하여 흥미를 더해 줍니다.

이용남(한성대학교 명예교수)

<차 례>

들어가며 – 공공도서관의 미래, 그리고 현재와 과거
Ⅰ. 공공도서관의 가치
Ⅱ. 도서관에 삶을 건 엄대섭
Ⅲ. 엄대섭이 생각한 공공도서관
Ⅳ. 민중 속에 뿌리내린 마을문고와 공공도서관
맺으며 – 공공도서관, 엄대섭이 꿈꾼 지식나눔터

보론
1. 엄대섭 연보
2. 토크콘서트 – 엄대섭, 도서관에 바친 혼

지은이 최진욱

마을문고 독서회원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라 경남양서보급회의 뒤를 이은 마산 민간도서관 「책사랑」에서 도서관쟁이가 되었고, 어린이 서점과 어린이 독서문화운동을 했다. 대학원에서 ‘엄대섭 연구’로 학위를 받았고, 한국도서관사연구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울산 매곡도서관에서 일하면서 부산여자대학교 부산사서교육원에서 예비 사서들을 가르치고 있다.